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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현재를 살아야 하는 이유

폼이 2020. 8. 15. 02:01

'지금을 살아라' (현재를 살아라)라는 말은 귀에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며,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한 건 새해 다짐을 하듯이 살면서 중간중간 마음에 새겼던 문장이다. 

 

지금 보다 어릴때 만큼 명언에 집착하진 않지만 좋은 글귀가 있으면 캡처를 하든, 다이어리에 적어두든 하는 편인데 오래 방치해둔 이 티스토리 블로그엔 적지 않았지만 다른 블로그엔 타지 생활할 때 느낀 점들, 개인적인 글들을 많이 적었었고 특히 지독했던 타지 생활 후, 그리고 지금 코로나가 터진 이후 나는 더더욱 현재를 살아야만 한다는 말을 내 자신에게 하루하루 던지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하고 과거에 대한 후회를 무지막지하게 하는 사람이다. 마음공부를 시작한 지는 몇 년이 지났지만 끝없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냈던 시간들이 워낙 길었던지라, 그리고 거기에다 자존심은 센데 은근 허당인 내 성격이 힘듦을 더했다. 그만큼 무의식이 무서운 거다. 이것들을 어떻게 핸들링하는지 배우는 과정이 마음공부였고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나의 마음공부 방식 중 하나이다. (+주 3회 아주 짧게 하더라도 운동으로 잡념 없애기 목표. 100%는 못 지켜도 80%는 지키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코로나로 인해 원래의 삶이 그토록 소중했다고 느낀 이들이 대부분일 것 이다. 이미 세계에서도 코로나 이전 시대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은 정말 거창한 게 아니다,라고 내가 말할 자격은 없지만 서도 동시에 정말 고생고생 살았던 기억을 되짚어 보면 '행복이 정말 별거 아니구나, 멀리 있지 않았구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앞으로 더더욱 각자도생을 해야하고 살기 치열해지며 언제 어디서 또 어떻게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은 만큼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살아 낼 것 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됐다. 공포와 두려움이 마음 뒤켠에 있지만 그보다도 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해내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지 말이다. 나에겐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게도 내 편인 가족들이 있고 팔, 다리가 멀쩡하고 수술을 하긴 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돌아온진 조금 되긴 했지만 지금도 해외에 있었으면 코로나 때문에 더 전전긍긍했을 텐데 한국에 있으니 그럴 일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잘 먹고살지 걱정하는 것 외엔 딱히 걱정할 게 없다. 문득문득 이런 작은 감사할 거리들이 떠오른다. 이런 작은 것들이 하루를 더 잘 살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누구나 먹고살 미래의 걱정을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도 당장 내 가족과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싸우기보단 이해하고 (물론 상황에 따라 불가능하면 어쩔 수 없다), 마음에 맞지도 않은 사람들과 인맥 유지관리라는 명목 하에 내 시간이나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단 소수의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한 것들을 우선시하는 게 지금 내가 바라고자 하는 삶이다. 결론은 예전보다 쓸데없는 감정 낭비, 체력 낭비하는 일들을 줄이는 것이다. 원래부터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살았지만 이제는 이런 세상에서 더 그 중요성을 느낀다. 이상한 곳에 힘 쏟을 시간이 없다는 걸. 당장 올해 안에 무슨일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세상에서.

 

한편으론, 그만큼 더 숨통을 조이는 듯한 각박함과 믿음과 신뢰를 잃을 수도 있는 관계와 크게 보면 사회에 대해 넌덜머리도 난다. 그냥 원래 이랬는데 내가 더 나이를 먹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말 한 번 사는 인생, 우주에서 보자면 지구의 100년은 눈 하나 깜박할새 조차도 되지 않는다는데, 난 우주에서 먼지 하나 같은 존재겠지만 주어진 생 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세상이 시끄러운 만큼 그렇게 다짐했건만 매일매일 머리가 터지게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지지만 그럴 수록 더 중요한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상기시키는 요즘이다. 

 

 

(원래는 네이버 블로그에 적어야 하는데 네이버 블로그를 슬슬 정리하고 티스토리로 넘어올까 한다.

이미 오래전 옛날 부터 네이버가 너무 홍보의 무덤 처럼 되어 버려서 보석같은 정보들을 찾기도 힘들 뿐더러 짜증이 막 밀려왔는데 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초청장 까지 받고 열은 블로그니 생각날때 들어와서 적어보지뭐.)